원산 인근 동해안서 실시한 듯’방어훈련’ 목적 강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부 성명’을 통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 용의를 표명하기 직전인 15일 야간 해상 군사연습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해군함선 구분대와 지상포병 구분대들의 야간 해상 화력타격연습을 보셨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새벽 3시’에 훈련장을 찾았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야간 군사연습은 15일 새벽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남북 당국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정부 성명’이 나오기 직전 군사연습을 참관한 것이다.

이번 야간 해상 타격연습에는 제10군단 산하 지상포병 구분대와 해군 동해함대 전투함선들이 동원됐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제10군단이 주민 탈북 등을 막고 국경 경비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양강도에 창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야간 군사연습은 원산 인근 동해안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통신은 이번 연습에 대해 “그 어떤 불리한 일기, 주야조건에서도 우리의 해상에 침입하는 적 함선들을 정확히 발견, 식별, 소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격이 아닌 ‘방어’ 성격임을 강조했다.

이어 “짙은 어둠과 안개 속에서 불의에 침입한 ‘적’ 함선들을 향해 함상포와 방사포 등 각종 지상포 사격이 진행됐다”며 “급속 사격과 일제 사격으로 해상목표들을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고 연습 상황을 묘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를 보며 “잘한다, 집중성이 아주 좋다, 포탄들에 눈이 달렸다”며 기쁨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실시간 해상감시 및 화력지휘체계’를 개발한 데 대해 만족해하며 관련 연구사들을 치하했다.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의 타격연습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박정천 부총참모장,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현지에서는 리영길 총참모장, 윤영식 총참모부 포병국장, 김금철 제10군단장, 리영남 10군단 정치위원, 진철수 동해함대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영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