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非盧’, “재신임 받아야”·”정청래 출당” 성토

文 만난 ‘非盧’, “재신임 받아야”·”정청래 출당” 성토

입력 2015-05-13 17:07
업데이트 2015-05-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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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포함 수습대책 내놓아야”…文 “패권정치·비선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패배를 둘러싼 계파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13일 당내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비노(非盧·비노무현)그룹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김영환 변재일 유성엽 정성호 최원식 전순옥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최근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박주선 조경태 의원은 모습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참석의원들 중 일부는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이날 회동은 자연스레 재보선 패배에 대한 문 대표의 책임론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들은 직접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신 ‘사퇴 촉구 목소리가 많다’는 여론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일 의원은 “지금의 문 대표 및 최고위원 등 지도부로는 당원들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면서 “대표가 사퇴까지 포함해 이번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의원은 “문 대표가 지금이라도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것에는 처분이 너무 가벼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의원은 “참석자들 대부분 출당조치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며 “자칫 최고위원회의가 ‘봉숭아 학당’으로 계속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총선 공천문제는 본격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재선 의원은 “내년 공천에서 계파간 갈등이 절대 불거지지 않도록 공천혁신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한다”면서 “주승용 최고위원 등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주로 이같은 의견에 “잘 고려하겠다”고만 답했을 뿐 별다른 의견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표는 비노진영에서 거론되는 ‘친노패권주의’에 대해서는 “특권정치·패권정치라는 것은 없다”며 반박했고, ‘비선 논란’이 언급되자 “이제까지 의사 결정은 당내 전략단위의 공적인 논의를 다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문 대표는 1시간여에 걸친 회동을 마치고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말씀을 들었다. 요즘 많은 분들을 뵙고 다양한 얘기들을 듣는다”고 말한 후 오찬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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