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 간부들 ‘공개 비판’…나무심기 외면 집중 성토

북한 신문, 간부들 ‘공개 비판’…나무심기 외면 집중 성토

입력 2015-04-11 16:41
업데이트 2015-04-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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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력사업인 산림조성과 관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간부들의 잘못을 공개 비판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11일 ‘산림복구 전투성과는 총동원, 총집중에 달려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해북도 서흥군과 강원도 창도군이 봄철 나무심기 사업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기사는 부제도 ‘3월중 나무심기에서의 성과와 교훈을 놓고’라고 달고 이곳 군 간부들이 나무심기를 외면하는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문제점과 원인을 나열했다.

신문은 서흥군이 산하 산림경영소의 일부 노동력을 전혀 다른 분야인 건설에 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산림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집중할 데 대한 당정책을 걸써(대충) 대했다”고 비판했다.

창도군 역시 살림집 건설에 대부분 인력을 투입하는 바람에 나무심기 시기를 놓쳤다면서 “일꾼들이 산림복구에 노력(노동력)을 집중하기만 했어도 애써 키워 심은 아까운 나무들이 죽는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단순히 노동력 관리에서 나타난 실무적인 결함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정책을 말로만 접수하고 패배주의의 한숨을 쉬면서 보신주의 울타리를 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들 군에서 주민 살림집 건설에만 올인하면서 나무심기를 외면한데 대해 꼬집은 것이다.

신문은 앞서 지난 2월4일에도 평안북도 박천군과 함경남도 홍원군의 산림조성 태도를 비판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 산림조성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지방 간부들을 비판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산림 황폐화의 심각성을 직접 지적하고 예산도 가장 많이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택, 먹거리 등 직접적인 민생 과제가 아니다보니 실제 현장에서는 나무심기를 외면하는 현상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전 주민이 보는 권위있는 매체를 통해 산림복구 사업의 성과가 낮은 기관이나 인물을 공개적으로 징벌하는 동시에 다른 기관에도 엄중히 경고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처럼 권위있는 매체를 동원해 내부의 잘못을 대내외에 공개하고 질책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즐겨쓰는 방식으로, 그는 집권후 국방·건설 등 여러 분야의 문제점에 대해 종종 같은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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