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북한, 대남 비난 전면 재개…내정까지 언급

북한, 대남 비난 전면 재개…내정까지 언급

입력 2015-01-28 10:52
업데이트 2015-01-28 1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남북대화 주도하기 위한 ‘벼랑끝 전술’ 관측

남북 대화 분위기를 위해 올들어 대남 비난을 자제해온 북한이 28일 남한 내부문제까지 꺼내 들며 비난 공세를 전면 재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종북 논란을 비롯해 남한의 정치·사회적 문제를 비난하는 글로 5면을 가득 채웠다.

신문은 ‘겨레의 통일 염원을 짓밟는 종북 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찰의 신은미 씨와 황선 씨 수사를 ‘광란적인 종북 소동’으로 규정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조국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우리 공화국과 결부시켜 가혹하게 탄압하는 종북 소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친미세력이야말로 첫번째 청산 대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남조선 보수세력의 추악한 외세의존 책동”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또다른 글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지난해 남한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들을 나열하고 “남조선 당국의 무능력과 반인민적 정책”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 올해 들어 남한 내부문제를 백화점식으로 열거하며 전면적인 비난 공세를 펼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이후 북한 공식 매체는 눈에 띄게 대남 비난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내건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대북전단 살포 중지, 5·24 조치 해제 요구에 대해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자 서서히 비난전에 다시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보도 날짜) 김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추격기·폭격기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27일에는 도하 훈련을 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는 3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남북 대화의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남 강경 모드에 돌입함에 따라 대화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고 사태를 ‘벼랑 끝’으로 몰아 정부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정부의 대화 제의를 아직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채 전방위 비난 공세를 펼치는 것은 남북 대화를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2월에 대화가 열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