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靑 개편] 파란만장 700일

[내각·靑 개편] 파란만장 700일

입력 2015-01-24 00:12
업데이트 2015-01-24 0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떠나는 정홍원 총리 “홀가분하다” 세월호 사의→유임… 결국 퇴진

정홍원 국무총리가 취임 2주년을 며칠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연초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5월 유임설’이 나돈 터라 총리 교체 발표가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정 총리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두어 차례 사임을 결심한 바 있기 때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23일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와 주요 간부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2년 동안 했으니까, (직원들은) 새 분위기에서 일하는 게 맞다”며 “무거운 짐을 벗어서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후 청와대 임명장을 받을 때까지 남은 기간에는 국무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에만 참석하고 나머지 일정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3년 2월 26일 임명된 뒤 1년 2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후임으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여러 논란에 휘말려 낙마하자 유임됐고, 잠시 눈총을 받았던 ‘시한부 총리’라는 멍에도 어느 정도 벗었다. 지난겨울 공직 개혁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다시 교체설이 나왔으나 그때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새해 들어서는 유임설에 힘입어 활기찬 행보를 보였고, 지난 10일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할 때는 총리 교체설에 대해 “할 말이 왜 없겠느냐마는 누가 물으면 ‘소이부답’(笑而不答·말 대신 웃음으로 답한다)이라 한다”고 대답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일본의 역사 망언이 또 불거졌을 때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로 국제사회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또 신년 중소기업 간담회 자리에서는 뿌리가 깊으면 잎이 무성하다는 ‘근심엽무’(根深葉茂)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정부의 중기 정책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퇴임 이후) 산행이나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2015-01-24 2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