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택 이후-기초단체장 서울] 오세훈 때 부시장 출신 나란히 구청장 진출

[6·4 선택 이후-기초단체장 서울] 오세훈 때 부시장 출신 나란히 구청장 진출

입력 2014-06-06 00:00
수정 2014-06-0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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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구·최창식·조은희 당선인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직 서울시 부시장들이 구청장으로 진출했다는 점이다. 선출직이라고는 하지만 그간 부시장까지 역임한 이들이 구청장에 나서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더구나 이들 모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박원순 시장의 ‘오세훈 지우기’에 대한 반발이 이들의 출마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과 박 시장 간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새누리당 나진구 중랑구청장 당선인이다. 나 당선인은 행시 23회로 서울시의 각종 요직을 거쳐 행정1부시장까지 역임했다. 중랑구 부구청장을 잠시 지내기도 했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는 가장 무게감 있는 후보자였다. 나 당선인도 “솔직히 왜 한 급을 낮춰 출마하려 드느냐, 행정 했던 사람이 괜히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마를 강행한 것은 개발에 뒤처진 중랑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 때문이었다. 해서 그는 선거 기간 내내 ‘격이 다른 후보’임을 내세웠다. 서울시, 청와대 근무 경험을 내세워 지역 현안이 발생했을 때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뛰어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선거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중랑이 원래 야성이 강한 지역인 데다 상대 당 김근종 후보는 30여년간 밑바닥을 다져 온 인물이었다. 개표 결과도 48.62% 대 46.56%로 3700여 표, 2% 포인트 차이였다. 서울 지역 선거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나 당선인은 “상봉역 주변을 코엑스로 만들고 신내차량기지 이전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면목 지역을 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개발사업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데 온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당색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박 시장은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분 아니냐. 뒤처진 중랑 발전을 더 힘차게 이끌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과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하며 행정2부시장을 지냈던 최창식 중구청장 당선인도 49% 대 42.9%로 상대 당 후보를 따돌리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구청장은 2011년 4·27 재·보궐선거 때 중구청장에 당선됐다. 여성전략공천으로 뽑힌 조은희 서초구청장 당선인 역시 오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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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6-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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