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을라”… 여야, 조용한 선거운동

“역풍 맞을라”… 여야, 조용한 선거운동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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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분위기에 눈치보기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선거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상황에 당내 경선과 선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 선거운동을 했다가 자칫 민심으로부터 역풍을 맞을까 봐 경쟁 후보와 여론의 추이를 ‘좌고우면’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시험 치르는 기분”이라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으면 지더라도 후회가 없을 텐데 이겨도 기뻐할 수 없고, 만약 진다면 패배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투표권을 갖고 있는 당원들과 대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취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지역 경선 후보들도 표의 이탈을 단속하는 선에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했다. 선출대회 당일 허용한 ‘홍보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후보도 있었다.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아서인지, 선거운동 문자 발송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본선에 직행한 후보들은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 점퍼’조차 입지 못해 애가 탔다. “이러다 ‘선거송’, ‘유세차량’, ‘거리유세’ 없는 선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29일 예정된 2차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세월호 참사 애도 국면 속에 치러지는 TV토론회다 보니 상호 비방보다는 서울시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들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김진표·원혜영·김상곤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서로 눈치만 보며 ‘복지부동’했다. 세 후보 측 모두 “5월이 돼야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다 보니 언행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야심차게 출마했는데 얼굴 알릴 기회조차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의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 공천 면접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측 공천관리위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공천관리위원과 예비후보들이 옛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 측 옛 새정치연합 출신으로 나뉘다 보니 서로 편파적이라며 시비를 건 것이 빌미가 됐다. ‘구 민주당’이라며 편을 가르는가 하면, 면접심사 비중을 놓고도 양측의 견해가 엇갈렸다. 결국 애도 분위기 속에서 집안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겨우 봉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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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4-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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