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 why]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위장 영입’ 논란

[정치뉴스 why]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위장 영입’ 논란

입력 2014-04-04 00:00
수정 2014-04-0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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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과시’ ‘일단 찜’

지난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최병렬 선거대책위원장 영입 무산’ 해프닝은 정황상 최병렬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번복한 인상이 짙다. 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난 것일까.

정 의원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중학교 화장실 청소봉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본인(최병렬)이 의욕도 있었고 하겠다는 말씀도(있었다)”라면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주변에 있는 분들이 만류도 좀 하시고…”라고 말했다. 누군가 말렸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근혜계 원로인 최 고문이 정 의원 캠프에서 중책을 맡을 경우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여권 핵심부에서 만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거부’를 위협하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우 설득해 복귀시켰는데, 다시 박심 논란이 일 경우 자칫 김 전 총리가 반발하면서 경선이 파행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경선 파행은 새누리당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사실 거물급 인사의 영입을 둘러싼 잡음은 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단골 해프닝’이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선대위 합류를 발표했다가 진 전 장관이 “사실 무근”이라고 하는 바람에 스타일을 구겼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이 고건 전 총리를 지지선언 명단에 넣어 발표했으나 고 전 총리가 반발해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선거 때마다 영입 무산 해프닝이 반복되는 것은 영입 대상자들이 변심하기도 하지만 세 불리기에 혈안이 된 선거 캠프에서 성급하게 기정사실화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식사 한 번 해놓고 반강제로 합류 명단에 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나중에 당사자가 부인하더라도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지율에 득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거물급 인사가 경쟁 후보 측에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묻지마식 영입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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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4-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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