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친박 고개 젓는 중진

맥 못 추는 친박 고개 젓는 중진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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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필승후보 부재 속 서병수·이학재 고전… 비주류와 경쟁도 부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새누리당의 주류이지만 정작 지방선거에서 필승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이 이를 해결하고자 ‘중진 차출’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이 거부하면서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하고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온 셈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지방선거 후보 가운데 지지율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병수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지난 대선을 이끈 뒤 일찌감치 부산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지만 이른바 ‘서병수 대세론’은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장을 노리는 이학재 의원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지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나 황우여 대표와 비교해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이나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대구시장 후보군인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역시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이처럼 친박 인사들의 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중진 차출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 제주도지사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 후보들 가운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친박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적 인지도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 이후 국민에게 각인될 만한 뚜렷한 차기 주자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인사에게 공천을 몰아주는 것에 대해 비주류 측이 반발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임에도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하겠지만 선거가 임박해서는 비박계 인사라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면 우선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이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최고지만 그게 힘들다면 ‘이기는 카드’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는 6·4 지방선거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한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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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4-0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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