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올드보이들’의 귀환 눈에 띄네

정치권 ‘올드보이들’의 귀환 눈에 띄네

입력 2013-11-11 00:00
수정 2013-11-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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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원로들 왕성한 활동’신386세대’ 약진전문가들 “정치실종·답보의 결과” 진단

박근혜정부 들어 ‘원로급 인사’들이 속속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들의 전면 배치로 촉발된 ‘노병의 귀환’은 최근 들어 야권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맨 처음 불씨를 댕긴 것은 지난 8월 김기춘(74)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용으로 볼 수 있다.

검찰총장, 법무장관, 3선 의원의 경력을 지닌 김 실장은 7인회의 멤버로 정치권은 그의 등장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기춘대원군’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사덕(70)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새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임되고, 서청원(70)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도 10·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재입성하는 등 ‘친박 원로’들의 복귀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 5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선임된 현경대 전 의원 역시 7인회 멤버다.

70대 정치인들이 여권 실세로 곳곳에 자리매김한 가운데 야권의 ‘백전노장’들의 움직임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권노갑(83) 이우재(77) 이창복(75) 이부영(71) 정대철(69) 전 의원과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정치혁신 국민운동체인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포했다. 이 모임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덕룡(72) 전 의원도 참여한다.

이들의 연령만 놓고 보면 최근 화두가 되는 ‘신386시대(30년대생으로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60년대 사회진출 인사들)’라는 말을 실감케한다.

아직 정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정치문화 개선과 개헌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에서 역시 ‘정치무대 복귀’로 보는 시선이 많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의 야권 구도 재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불통의 정치문화를 소통과 화합으로 바꾸려면 개헌 등의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 공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토론이나 세미나를 열어 공론화시키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와 관련해 매니페스토 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로들의 귀환은 정치의 답보 또는 실종이 낳은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치평론가 유용화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로 정치인들이 컴백해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정치가 발전하지 않고 답보 상태라는 방증”이라면서 “정치가 새로운 흐름이나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권력 시스템 안에만 안주하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야 초선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고 대통령이 모든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면서 나타난 ‘정치무시·정치실종·정치배제’ 상태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예전에는 겉에서 싸우더라도 물밑에서 타협이 이뤄졌는데 이 정부 들어와 막후 통로가 다 깨진 것도 이유”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경륜있는 정치인들이 돌아와 나름대로 소통을 하고 막힌 통로를 뚫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역할도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비리 전력을 가진 정치인사들도 ‘올드보이들의 귀환’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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