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조사평가위 장승필 위원장 전격사퇴

4대강조사평가위 장승필 위원장 전격사퇴

입력 2013-09-12 00:00
업데이트 2013-09-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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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설계업체 사외이사 경력…정부 중립성 검증부실 지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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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 논란’에 휘말린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사진)이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며 12일 전격 사퇴했다.
‘중립성 논란’에 휘말린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사진)이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며 12일 전격 사퇴했다.
’중립성 논란’에 휘말린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이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자 12일 전격 사퇴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총리실 쪽에 연락해 (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보도자료를 내어 “위원장 선임 이후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사과드리며,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위원장직과 위원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에서 2007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업체는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기간인 2009년에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했으며, 현재 담합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은 “정년퇴임하고 잠시 와달라고 해서 사외이사를 했고, 내 전문분야가 교량이어서 수자원 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면서도 “4대강 쪽 업무는 전혀 하지 않았고 지금도 중립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위원장직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4대강에 대해 중용이라는데 변함이 없지만 저의 자격과 중립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 그 해명도 구차하고 국민에 대한 신뢰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은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중립 입장의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찬반 양측 위원을 동수로 구성해 위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야당 및 환경단체의 반발로 위원 전체를 중립인사로 구성하기로 결정, 지난 6일 장 위원장을 비롯한 민간전문가 15명을 위원으로 위촉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국무조정실은 중립성 여부에 대해 관계부처나 학회로부터의 추천, 자체 검증, 본인의 자필 확인 등을 거쳐 중립 인사를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위원장이 위원회 출범 6일만에 사외이사 경력 등 중립성 논란으로 낙마함에 따라 위원들에 대한 중립성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거세질 전망이다.

장 위원장은 검증 과정에서 국무조정실의 ‘4대강 관련 회사의 사외이사 등으로 재직해 이해관계가 있는가’라는 질의에 ‘없다’라고 답했지만 국무조정실이 이에 대한 추가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위원회 출범 직후 성명을 내고 민간위원들의 중립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장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민간위원들은 13일 오후 시내 모처에 모여 장 위원장 사퇴 사태로 인한 향후 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논의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민간위원들이 자체적으로 향후 운영방향을 결정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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