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안철수, 독자세력화 빨간불(?)

’날개’ 잃은 안철수, 독자세력화 빨간불(?)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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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십고초려’ 끝에 영입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퇴로 독자세력화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자금세탁 방지 관련 법안 제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실명제법 시행 2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자금 세탁 방지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자금세탁 방지 관련 법안 제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실명제법 시행 2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자금 세탁 방지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 교수는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 이사장 영입 제안을 받았들였을 당시엔 정책적 부분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 역할이 정치적 부분으로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 의원 측은 최 교수와의 ‘결별설’을 적극 진화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2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님이) 가시지는 않았다”며 “최 교수님과 계속 만나며 상의하고 배울 것”이라고 결별설을 부인했다.

안 의원은 최 교수의 사임 배경에 대해 “최 교수님이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주위에서 해석하다보니 많이 힘드셨던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인 최 교수는 안 의원이 올해 초 미국에 체류할 때부터 염두에 뒀다가 지난 3월 귀국한 뒤 극진히 공을 들여 영입한 ‘1호’ 인물이었다.

지난 5월 22일 ‘내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최 교수의 영입이 깜짝 발표되면서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최 교수가 당시 회견에서 “안철수 씨가 한국 정치사에 이바지하려면 제3의 정당을 만들어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하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 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 의원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들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퇴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그가 정치권에서 가진 상징성이나 안 의원의 영입 1호 인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안 의원에게 ‘힘빠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최근 정국에서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 의원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차질없이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 말씀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안 의원은 차명거래 및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자금세탁 방지 3법’을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세탁 방지 3법은 ‘금융실명 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확대개편안 등 3가지를 묶은 표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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