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원순 “대선 생각 없다” 발언 놓고 술렁

野, 박원순 “대선 생각 없다” 발언 놓고 술렁

입력 2013-06-09 00:00
수정 2013-06-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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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내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 무욕론’ 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한 강연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갈 생각이 없다. 서울시정부터 반듯하게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대망론을 품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호한 ‘화법’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차기 대선이 4년반 정도 남아있는 현 시점에선 “먼 미래의 얘기” 정도라고 눙치고 넘어가는 게 ‘모범답안’에 가깝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예기치 않은 ‘똑 부러진’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일각에선 “다소 신중하지 못한 게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9일 트위터에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대통령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지금, 대선 (출마 여부)을 스스로 말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며 “예를 들면 문재인 의원께서도 같은 입장이리라 믿습니다. 벽오동 심은 뜻은?”이라는 글을 올렸다.

친노(친노무현)진영의 한 인사는 “박 시장이 나중에 대선에 나온다면 이번 언급이 대표적인 ‘말바꾸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족쇄가 될 발언을 던졌다는 얘기다.

차기 대선에서 잠재적 라이벌 관계가 예상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은 겉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안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우선 서울 시정과 재선에 집중해야 하니 대선과 관련해선 일부러 거리를 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이 당면 과제인 박 시장으로선 대선 출마 가능성을 닫아둬야 시장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순적인 상황’ 때문에 불출마 얘기를 공격적으로 꺼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의 진의에 대해선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이 대선에 불출마한다면 안 의원으로선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자 중 한 사람이 정리되는 셈이어서다. 덤으로 박 시장의 지원사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안 의원으로부터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받은 박 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의원에게) 제가 더 큰 것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시장측은 ‘대선 불출마’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시장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 (대선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에서는 또 박 시장이 최근 ‘안철수 신당’이 탄생하더라도 민주당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민주당과 안 의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박 시장이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언급이라고 분석한 반면,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으로서 안 의원과의 관계를 감안한 ‘인사치레성 발언’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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