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정치적 ‘동지관계’ 유지될까

안철수·박원순, 정치적 ‘동지관계’ 유지될까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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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길목서 ‘경쟁 관계’로 전환될 듯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하는 ‘동지적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박 시장이 15일 민주당 간판으로 내년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박 시장이 자신은 ‘민주당 사람’임을 못박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단 민주당원이니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를 ‘원칙과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측 관계자는 “우리가 신당을 만든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가정적 질문에 대한 가정적 답변”이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두 분이 신뢰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의 다른 관계자도 “박 시장이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속해 있으니 운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박 시장의 태도에 이해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만약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면 올해 10월 재·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며 박 시장이 그 과정을 지켜보고 그때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의 문’을 열어뒀다.

민주당에서는 박 시장의 발언에 반색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신당 합류 얘기를 하니, 확실히 말씀 하신 것 같다”면서 “오늘 발언은 본인의 평소 생각,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이날 발언이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내세우는 새 정치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철학, 원칙은 앞으로 제가 가는 정치적 행보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 안 후보는 ‘신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조’를 이어갈 수도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입당에 유보적이다.

안 후보는 지난 8일에만 해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신당이나 민주당 입당, 무소속 등 3가지 모두 “경우의 수로는 가능한 방법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틀 후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정당 입당을 말한 적도 없고, 현재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의 이런 태도 역시 4·24 보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국회에 입성한 뒤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바뀔 수도 있다.

정치는 세(勢)가 뒷받침돼야 하며 단기필마로는 정치적 포부를 펼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되면 정당 입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민주당 입당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과 안 후보가 같은 정당이라는 배에 올라타든, 다른 길을 걷게 되든간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점점 두 사람을 경쟁적 관계로 바라보고 있다.

2017년 대선이라는 정치이벤트가 두 사람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안 후보는 차기 대선에서는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며 재기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 시장을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하고 있다.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17 박원순 대망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결성된 두 사람의 동지적 관계도 질적 변화를 거치게 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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