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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대위-혁신위, 혁신활동 평가 ‘갈등기류’

민주 비대위-혁신위, 혁신활동 평가 ‘갈등기류’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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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내용·속도 모두 미진”…혁신위 “소통없이 불만만 제기”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당의 혁신과 5·4 전당대회 준비 상황이 예상보다 미흡하다고 보고 직접 주도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당 비대위는 17일 오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치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비대위 내에 꾸린 정치혁신실행위원회(위원장 설훈 의원)를 가동해 쇄신과 개혁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당내에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선평가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별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진행속도는 물론 내용상으로도 비대위의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위로선 정치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쇄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정치혁신을 본격화해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

비대위는 무엇보다 정치혁신위 활동에 대한 불만이 높다. 혁신위가 전당대회 경선 룰이나 당원제도 등에 치중함으로써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정치제도 개혁이나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을 제시하는데 부족했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위가 전대 경선룰 문제를 놓고 전대준비위와 마찰하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의 시각을 지나치게 대변했다는 비판론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비대위는 전대준비위 역시 전대 룰 문제를 마무리지은 만큼 전대에서 개정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 강령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느슨한 분위기가 만연해 고삐를 죄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설훈 실행위원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촉급해 3개 위원회가 작업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달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해야 비대위가 실행할 내용, 다음 지도부에 넘겨줄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만큼 독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정치혁신위가 개헌이나 선거구제, 공천권 등 큰 담론보다는 전대 룰에 집착하는 바람에 기대한 성과가 안나온다”며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실행위가 직접 나서자는 것이 비대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해당 위원회는 비대위의 이런 기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을 빚을 소지도 있다.

혁신위의 한 초선의원은 “전대 룰 문제는 비대위가 급하다고 요청해 우리가 다룬 사안인데 뒤늦게 불만을 갖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만간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정치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비대위가 혁신위와 소통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다른 혁신위 위원은 “패권 계파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혁신위가 당원 구조나 전대 룰에 너무 몰입했다”며 “위원들도 친노·주류가 다수를 이뤄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무용한 일을 한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전대준비위도 비대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령분과위를 중심으로 조만간 공청회와 전국순회 토론회를 개최해 결론을 낼 예정인데 비대위가 진행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불만만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대준비위 한 위원은 “비대위에 정강정책과 강령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태”라며 “그런 비대위가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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