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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기층조직 재건 움직임…체제 공고화 포석

北김정은, 기층조직 재건 움직임…체제 공고화 포석

입력 2013-03-03 00:00
업데이트 2013-03-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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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세포비서대회 이어 29년 만에 3대혁명소조원 회의 주목

북한이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후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민과 가장 밀접한 기층 조직들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우선 ‘전국 3대혁명소조원 열성자회의’가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렸다.

북한이 헌법에 명기한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1973년 발기한 조직인 3대혁명소조의 전국 규모 회의가 열리기는 1984년 9월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3대혁명소조원은 당원, 대학생, 공장 기업소의 기술자·과학자 등으로 구성되고 소조당 인원은 20∼50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월28∼29일 당 말단조직의 책임자가 대거 참가하는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2007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개최했다.

이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평양시, 황해북도, 평안남도, 황해남도, 평안북도, 남포시에서 세포비서대회가 열렸다고 전했고 이틀 뒤에는 내각과 철도성에서도 세포비서대회가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달 2일에는 노동신문이 함경남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강원도, 나선시에서 각각 세포비서대회가 열렸다고 전함에 따라 시·도 차원의 세포비서대회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당세포 비서대회와 3대혁명소조원 열성자회의는 모두 북한에서 주민과 가장 밀접한 ‘밑바닥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당세포는 1990년대 중후반 극심한 경제난 이후 사실상 와해했고 3대혁명소조운동도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꾸준히 소개됐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 정권이 2년차를 맞아 당세포와 3대혁명소조 조직을 다시 강화함으로써 주민의 통제 시스템을 확립하고 정권에 대한 충성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원을 비롯한 주민의 사상무장을 강화하고 정책 추진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세도군(세도가), 관료주의자들이야말로 우리 당이 단호히 쳐야 할 주되는 투쟁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3대혁명소조운동 역시 1970년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의 경제 현장과 학교, 행정기관에서 관료주의, 형식주의를 타파하는데 활용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정권이 핵실험 등으로 군심(軍心)을 어느 정도 추슬렀다고 보고 당세포와 3대혁명소조를 통해 체제를 결속하고 김정은의 리더십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에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3대혁명소조운동이 활발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의 통치 방식을 따라 하는 측면이 엿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의 기층조직 정비가 경제 성과를 독려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는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함께 강성국가 건설을 강조했고 3대혁명소조원 회의에 맞춰 소조원들의 경제적 성과를 부쩍 내세우고 있다.

당 정치국이 지난 2월11일 채택한 결정서도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이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힘쓸 것임을 밝혔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당세포 비서대회와 3대혁명소조원 회의는 북한이 군대를 활용한 내부결속에만 치우치지 않고 경제 분야에도 집중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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