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 돌아간 李대통령… ‘논현동 사저’ 복귀

시민으로 돌아간 李대통령… ‘논현동 사저’ 복귀

입력 2013-02-24 00:00
수정 2013-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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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4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4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오전 외국정상과의 면담을 포함한 국가정상으로서 공식 외교일정을 소화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취임 초부터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신의 다짐대로 이날도 일정표를 빼곡히 채운 것이다.

◇라스무센 GGGI의장ㆍ中특사ㆍ잉락 총리 연쇄 접견 =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오전 9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초대 의장을 맡은 라르스 뢰켄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를 접견했다.

라스무센 의장에게는 우리나라가 추진해 처음으로 국제기구화한 GGGI에 적극 협력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고, 앞으로도 녹색성장 전략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났다. 핵실험 이후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차기 정부와도 긴밀한 정보 공유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오후 국가 정상으로서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회동했다.

그동안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한 잉락 총리와 전체 규모 12조원에 달하는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국립현충원 방문 = 5년 전 취임 첫날인 2008년 2월25일을 국립 현충원 방문으로 시작한 것처럼 마지막 날에도 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 정부 국무위원과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참모진이 모두 뒤를 따랐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ㆍ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수도선부는 올해 이 대통령이 신년사를 대신해 내 놓은 것으로서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공력을 쌓으며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나라가 커지는 것에 대한 결실을 국민이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서 이제 대통령 스스로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충원을 참배한 인사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그동안 함께 손발을 맞추며 국정을 이끌었던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현직 직원 환송 속 청와대 나서 = 이 대통령은 그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600여명의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청와대 본관의 대정원을 나서자 전·현직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참모들은 양옆에 나란히 서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연도에 늘어선 직원들의 환송과 꽃다발을 받은 채 정문 앞에서 승용차 편으로 논현동 사저로 복귀했다. 대정문 앞에는 중국 관광객 등이 이 대통령 내외의 환송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4년간 관저에서 생활한 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까지는 종로 가회동 자택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11년 만에 자택으로 귀가하는 셈이다.

저녁에는 전ㆍ현직 참모진 등과 오랜만에 마주 앉아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25일 0시까지 긴장의 끈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때까지는 국가정상으로서 사저에 마련된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 ‘국군 통수권자’라는 영광과 짐을 벗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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