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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 아는 채 하려는 기자에게 “셧업” 했다가

인수위원, 아는 채 하려는 기자에게 “셧업” 했다가

입력 2013-01-19 00:00
업데이트 2013-01-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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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소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각 분과 인수위원들이 출입기자들과 환담회를 갖는 가운데 김용준(앉은 이) 인수위원장이 기자들과 명함을 주고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명함 소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각 분과 인수위원들이 출입기자들과 환담회를 갖는 가운데 김용준(앉은 이) 인수위원장이 기자들과 명함을 주고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가 출범 13일째인 18일 처음으로 취재진과 인수위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수위의 ‘철통보안’ 기조에 대해서 ‘불통’ 비판이 잇따르자 준비한 자리로 보인다.

인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대회의실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출입기자 환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130여개 언론사에서 각 1명씩 130여 명의 기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자유롭게 서서 다과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후 17년간 요즘처럼 (언론에) 죄송한 적이 없다”면서 “인수위가 어떤 결정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박근혜 당선인의 취지에 맞게 인수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무분과의 박효종 간사는 인권위 활동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중에 정부가 구성되면 거기에 대해서도 할 게 있을 것”이라며,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거취 논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의 김장수 간사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 “협정된 게 있으니 그것은 그대로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경제2분과의 서승환 위원은 대선공약인 ‘행복주택’의 비현실성 비판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면서 “외국에서 많이 하고 있고 요즘 시공 기술이 좋아서 인공 부지 만들어도 소음도 없고 괜찮다”고 반박했다.

이혜진 간사는 검ㆍ경 수사권 문제와 관련, “몇십년 전부터 논의됐던 문제인데 양쪽이 얼마나 논리가 탄탄히 돼 있겠나”라며 조정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교육과학분과 장흥순 위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부처’가 됐다는 비판과 관련, “과학기술은 뭉쳐야 한다”면서 “다른 데에서 견제하려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수위원들은 그러나 민감한 질문에는 여전히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김용준 위원장은 총리 인선에 대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라며 “당선인에게 물어봐야지…인수위원장 일 하기도 골치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경제2분과 이현재 간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4대강이 어느 강이에요? 한강말고”라며 농담으로 답변을 비켜갔다.

경제1분과의 홍기택 위원은 기자들이 인수위 출입구에서 종일 대기하는 속칭 ‘뻗치기’ 취재를 거론하며 “뻗치기 문화는 아주 안 좋은 것인데 없애야 한다”면서 “저번에 조용히 사무실에 들어가려는데 아는 기자가 아는채 하려고 하기에 조용히 하라는 뜻에서 ‘셧 업(shut up)’이라고 말한게 이상하게 기사화돼 기자들이 무섭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통’ 논란을 낳고 있는 인수위가 ‘생색내기용’으로 행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30분에 불과한 제한된 시간인데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현안에는 대부분 답변을 피해 알맹이 없는 행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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