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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롯데 야구 응원 망설이는 이유

문재인·안철수, 롯데 야구 응원 망설이는 이유

입력 2012-10-17 00:00
업데이트 201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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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롯데 공개응원 고심…朴, 삼성·롯데 붙을까 걱정

‘가을 야구’에 팬들이 빠져들면서 대선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부산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알려진 야구팬들이다. 이들은 ‘구장에 가느냐, 마느냐’부터 ‘롯데 응원을 공개적으로 할 것인가’까지 고민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롯데가 만날 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역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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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번개미팅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에서 30~40대 직장인들과 도시락 미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도시락 번개미팅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에서 30~40대 직장인들과 도시락 미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안 후보 측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16일 “야구장에 오라는 얘기들이 많다. 고민 중이다. 이것저것 고려할 것이 많다.”고 토로했다. 안 후보는 롯데자이언츠 팬으로, 좋아하는 운동을 야구로 꼽는다. TV로 야구 경기 보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공개 응원 등의 얘기가 캠프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지역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구장에 가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하고 롯데가 붙는다고 해 보자. 기아랑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가기는 꺼려지는 상황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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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에 티셔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상대회’를 찾아 한 기업체가 만든 선글라스를 쓰고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선글라스에 티셔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상대회’를 찾아 한 기업체가 만든 선글라스를 쓰고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사석에서 만나 “안 후보도 부산이고 하니,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같이 시구라도…”라고 덕담을 했지만, 캠프는 사정이 다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부산 사람이 롯데 응원하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지역 감정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계도 ‘정치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인사는 “대선과 관련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에 지면 30만표가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얘기가 실제로 오간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롯데의 선전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 후보 캠프의 한 인사는 “미국의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운동팀을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부러운 요즘”이라는 말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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