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ㆍ16 최선의 선택’ 대권행보 영향은

박근혜 ‘5ㆍ16 최선의 선택’ 대권행보 영향은

입력 2012-07-17 00:00
업데이트 2012-07-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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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여론전문가 “중도층ㆍ20~40대 더 멀어질 수도”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5ㆍ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선친으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이 대권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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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두 손을 사용하며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두 손을 사용하며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5ㆍ16을 비롯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과거사에 대한 역사 인식은 박 전 위원장의 대권행보에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혀왔던 사안이다.

일단 정치ㆍ여론전문가들은 비판적인 입장이 많아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등을 내세워 공략하려는 중도층 및 2040세대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딸로서는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렇게 평가하면 역사의 몰인식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5ㆍ16 발언 때문에 파생되는 역사인식의 문제와 거기에서 비롯되는 소위 자기중심적 사고에 대한 반발 때문에 중도층과 20~30대와 멀어질 수 있다. 그게 바로 불통의 상징적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도 “중도층과 20~40대는 권위주의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최선의 선택’이란 표현은 이명박 대통령의 ‘현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는 언급과 비슷하게 ‘너무 자기중심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한 친박 인사는 “캠프 내에서도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박 전 위원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2007년에는 야당의 2위 주자였지만, 지금은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리는 주자가 5ㆍ16의 과(過)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음으로써 중도층과 젊은 층이 완전히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캠프 내에서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불가피했다’는 부분을 언급하려다가 ‘최선의 선택’으로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도 전날 토론회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그렇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표현을 안할 수도 있는데, 표현을 한 것 같다”면서 “전직 대통령으서의 소위 공과를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가면서 앞으로 한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시각으로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 친박 인사와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이 현격한 견해차를 드러내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격이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무장공비가 청와대 앞까지 쳐들어오던 시절과 똑같이 역사를 보고 세상을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제는 역사가와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한ㆍ일 병합과 6ㆍ25 전쟁에 대해 그들 후손이 ‘그때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비판했다. 경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도 “5ㆍ16이 불가피했다는 말은 헌법에 안 맞는 말이다. 탱크를 갖고 한강을 넘어 정부를 접수하는 것을 쿠데타라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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