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운지’가 왜 ‘노무현 비하’?

“나는 자연인이다” ‘운지’가 왜 ‘노무현 비하’?

입력 2012-06-21 00:00
수정 2012-06-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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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투신 조롱하는 인터넷 용어…김진표,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 사과

방송 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김진표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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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진표
가수 김진표


김진표는 20일 ‘제 발언에 대한 반성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그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냥 ‘떨어지다’란 표현인 줄 알았다. 가장 큰 반성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방송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진표는 “(내가) 요즘 나오는 인터넷 용어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비슷한 일도 생기지 않게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는 지난 17일 방송된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2’에서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며 “코브라(헬기)가 ‘운지’를 하고 맙니다.”라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문제의 단어인 ‘운지’는 지난 2009년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상황을 일부 네티즌들이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운지’란 말은 1990년대 초반 방송된 건강음료 ‘운지천’ 광고에서 비롯됐다. 이 광고는 배우 최민식이 산 속에서 바위 사위를 뛰어다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민식의 얼굴 대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덧씌우는가 하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투신 장면으로 합성하는 등 악의적인 내용으로 합성한 동영상을 만들었다.

문제는 김진표처럼 정확한 기원을 모른 채 이 단어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각종 검색창에 해당 단어를 쓰면 거리낌없이 이 단어를 쓰고 있는 네티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각종 단어들은 물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단어들이 인터넷에서 여과없이 사용되고 있는 점은 언젠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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