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박원순, 외부인사 보는앞에서 직원들을…

화난 박원순, 외부인사 보는앞에서 직원들을…

입력 2012-04-26 00:00
수정 201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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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9호선, 시설공단 등 안팎에 연일 단호한 결기 드러내

“서류로만 감수하십니까? 현장을 안 가시는 것 같아요.”

2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층 브리핑룸에 긴장이 감돌았다.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명 도중 담당 직원들을 불러 질책을 하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보도(步道) 60년 관행 마침표 찍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보도(步道) 60년 관행 마침표 찍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직접 설명에 나선 박 시장은 줄곧 허술한 공사 감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도블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나라에서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박 시장의 부름에 ‘격려라도 해주시려나보다’ 하는 기대를 했음직한 허명선 서울시설공단 강남공사관리처장 등 공단 임직원과 실무진은 취재기자 등 외부인들이 보는 앞에서 추상같은 날벼락을 맞았다.

박 시장은 이들을 불러 세워놓고 단호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최근에 공사(가 완료)된 곳에 직접 가서 확인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총책임자인 이용선 공단 이사장이 자리에 보이지 않자 언짢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공단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늘어놓던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다짐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한 이들은 결국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하고서야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연말만 되면 파헤쳐지는 보도로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서울시를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이제 60년 관행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박 서울시장이 시민편익 증진과 철저한 현장행정 등을 강조하며 연일 안팎에서 특유의 결기를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은 24일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 23일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 9호선㈜ 측이 “서울시에서 운임 협상 완료시점을 정해 놓고 협상에 임한다면 요금인상을 연기하고 사과할 수 있다.”고 밝힌 조건부 사과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지하철 9호선에서 사과 용의를 밝혔지만 그것은 불완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서울시에 대해 사과하라고 한 것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한 것이다. 아직 저의 본의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건부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협상을 재개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볼모로 한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다. 언제나 시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53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의견에 동조했고 590여명이 댓글을 달며 박 시장의 방침을 지지했다.

조현석·강국진기자 hyun68@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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