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재단 윤곽 드러날 듯..정치참여 ‘숙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1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안 원장은 지난 8일 대학원 교수를 채용할 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을 처음으로 직접 털어놓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안 원장의 귀국으로 기부재단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출국 전 이르면 1월 말에서 2월 초께 기부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안 원장은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주로 기부 전도사인 빌 게이츠를 만나 기부와 관련해 들은 조언을 기부재단 설계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부재단의 설립 형태 및 구성 방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기부재단의 법적 검토를 맡은 강인철 변호사는 “이사회 면면과 숫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 “안 원장 귀국 후 모든 것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재단의 골격이 갖춰지면 안 원장의 정치참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안 원장이 강남출마설을 부인한 탓에 총선 출마 가능성은 거의 낮아진 상황이나, 야권에서는 조속한 정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안 원장의 신중한 성격으로 비춰 정치참여 고민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원장은 게이츠와 만나 글로벌 정보기술(IT) 동향과 세계 경제흐름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도 만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 신자유주의의 폐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출장 목적인 교수 채용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융합 관련 학문이 강세인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워싱턴주립대, 미시간주립대 등을 방문해 교수 및 박사급 인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융학과학기술대학원 학생도 유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