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사건 박희태 지목..파장 일파만파

돈봉투사건 박희태 지목..파장 일파만파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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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3개월 앞두고 ‘돈봉투 수렁’에 빠지나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 조사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대에 거센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초비상이 걸렸다. 박 의장이 지난 2008년 7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18대 국회 첫 한나라당 대표인 데다, 현재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특히 고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 정황을 밝힌 만큼 직ㆍ간접 연루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총선을 불과 3개월 남겨놓고 ‘돈 봉투’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돈 봉투를 받은 사람과 돈 봉투를 줬다고 지목된 사람 간 진실 공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한나라당의 이미지만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참패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등의 악재를 털어냄으로써 4ㆍ11 총선에 임하려던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대형 사건인 셈이다.

이에 대한 수습은 전적으로 ‘박근혜 비대위’의 몫이다. ‘차떼기 정당’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상태에서 ‘당 대표에 의한 돈 선거’ 오명을 떠안은 박근혜 비대위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해 보이며, 고강도 인적 쇄신이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는 물론 돈 선거 등 과거 관행에 젖은 인사와의 ‘단절’ 필요성이 점증하면서 그 ‘타깃’은 친이(친이명박)계에 맞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장은 친이계로 분류되며, 실제 2008년 전대 당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는 ‘MB정권 실세 용퇴론’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른바 ‘친이계 솎아내기’로 이어지고, 그동안 용퇴론에 반발해온 친이계는 ‘백기투항’하며 당의 인적 개편도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인적 쇄신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심 ‘한나라당호’의 순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건 자체가 한나라당의 존폐를 가를 대형 사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장기화 등으로 ‘박근혜표 쇄신’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론’이 재조명 받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의 대국민 사과 및 낡은 정치와의 결별 선언에도 ‘한나라당에 대한 임계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서울지역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신뢰의 기본이 무너진 사태”라고 규정했다. 당내 ‘재창당론’이 탄력을 받게 되면 당의 해산, 나아가 중도ㆍ보수 진영의 대개편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의 진술대로라면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불가피해 보이며, 이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냉소ㆍ환멸을 촉진함으로써 그 파장이 한나라당 차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검찰은 수사의뢰가 된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뿐 아니라 조전혁 의원이 ‘1천만원 돈 봉투를 뿌린 후보가 있었다고 한다’고 한 2010년 전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의 돈거래 의혹, 또한 야권의 ‘돈 선거설(說)’ 등에 대한 수사의뢰가 있다면 신속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을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연 민주통합당도 ‘무풍지대’일 수 없다는 우려마저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전대 당시 돈 봉투가 건네졌다’, ‘금품 살포를 경험했다’는 등의 설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돈 봉투 사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민주통합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역공에 나설 수도 있다.

자칫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정치권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기존 정당과의 단절을 외치는 제3의 정치세력 출현을 재촉할 수도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축한 ‘신당 창당설’의 재부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돈 봉투를 건넨 측으로 지목된 박 의장은 10박 11일간의 의회 외교를 위해 이날 출국했다. 박 의장은 그동안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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