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나라] 박근혜 주도 선대위 체제? 全大 통한 새 지도부 구축?

[위기의 한나라] 박근혜 주도 선대위 체제? 全大 통한 새 지도부 구축?

입력 2011-12-08 00:00
수정 2011-12-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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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쓰나미’에 창당 이후 최대 위기… 여권 재편 시나리오는

“위태롭던 서까래를 유승민 최고위원이 뽑아 버렸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7일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과 함께 동반 사퇴하자 “서까래가 뽑힌 이상 한나라당 지붕은 조만간 무너져 내릴 것이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득권 포기 없인 ‘도로 한나라당’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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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쇄신의 길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해킹 사태가 최고위원 3명의 동반 사퇴를 부른 결정적인 계기이지만 그동안 지도부는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고, 의원들도 공천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의 퇴진 여부를 결정하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도 대다수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 이후 몰아칠 후폭풍을 우려해 침묵했고, 발언한 의원 중 과반은 재신임을 묻는 홍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는 대표직을 가까스로 유지될 수 있게 됐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나경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4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홍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긴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홍 대표 스스로도 12월 예산국회가 끝나면 재창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한부’인 홍준표 체제 이후 한나라당은 어떻게 될까?

우선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가 꼽힌다. 비대위 체제는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표가 아예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권을 위임받은 외부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총선이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대위 대신 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박 전 대표의 경쟁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시킨 현재의 규정을 폐지한 뒤 당에 지분이 있는 모든 후보들이 나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을 주장한다.

원희룡·정두언 의원 등은 당을 해체한 뒤 새롭게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당명과 구성원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한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홍 대표는 비대위와 선대위 과정을 건너뛰고 자신이 직접 재창당 작업까지 주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재창당을 주도하든 성공의 필수 조건은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다. 주광덕 의원은 “모든 의원이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해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재창당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현역 의원들은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

●친이 등 ‘反박근혜 연대’ 탈당 할 수도

탈당 및 분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시나리오의 바탕에는 ‘박 전 대표가 나서도 어렵다.’는 회의론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총선을 치르더라도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새 리더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먼저 꼽힌다. 한 소장파 의원은 “안 원장이 언제부터 진보였느냐.”면서 “우리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탈당의 또 다른 흐름은 친이(친이명박)계가 형성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강하게 작동한다. 이는 정몽준·김문수·이재오 등과 함께 ‘반(反)박근혜 연합’을 이룬다. 쇄신파 중 박 전 대표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과 원래부터 박 전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는 친이계 일부가 ‘신(新)박근혜계’를 형성한 뒤 제각각 탈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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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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