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입력 2011-11-07 00:00
수정 2011-11-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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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파 쇄신안 본격 요구… 내홍 확대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꿈틀대던 한나라당 쇄신 논란이 마침내 지각을 뚫고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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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혁신파 의원인 김성식(왼쪽부터)·정태근·구상찬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5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인 김성식(왼쪽부터)·정태근·구상찬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5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나라당 혁신파 25명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범여권 지각변동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국정에 대해 청와대와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제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당 지도부는 물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청와대가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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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판장 형식의 서한에는 모두 25명이 서명했다. 최고위원인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임해규·정두언(재선),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초선) 의원 등이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지역 의원(9명)과 친박계 초선 의원(11명)이 중심이 됐다. 험악한 민심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심판론에서 비켜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계도 전면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서명에 불참했다. 당의 변화 없이 청와대만 압박하면 자신들의 위치가 더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혁신파의 ‘청와대 쇄신론’을 비롯해 ‘지도부 퇴진론’ ‘당·청 동반 쇄신론’ ‘박근혜 조기 등판론’ ‘제2창당론’ 등이 어지럽게 분출되고 있다. 이런 쇄신론들이 대선 물밑 경쟁을 촉발시키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그간 침묵해 온 김문수 경지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행사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아리를 먼저 맞겠다는 자기반성이 토대다.”라면서도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로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것 ▲공정사회 구현을 외치면서 첫 번째 조각부터 3년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들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것 등을 적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 발언 등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도 “중진이라서 서명은 못 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모든 의원들의 몸부림에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혁신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쇄신 요구의 절박성에 비춰 25명이라는 서명인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자기들(혁신파)이 주동이 돼서 현 지도부 체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책임질 생각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췄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권택기 의원도 “더 이상 남 탓 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서명은 못 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혀 온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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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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