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與…쇄신안 지켜보며 ‘폭풍전야’

들끓는 與…쇄신안 지켜보며 ‘폭풍전야’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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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체제’ 유지 속 등돌린 2040 대책에 올인 쇄신안 미흡시 공천 놓고 주도권다툼 불가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이 쇄신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지만, 28일 한나라당 내에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목소리만 난무할 뿐 이렇다할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발(發) 쇄신’이 여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선(先) 민심수습, 후(後) 인적개편’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이 역시 뒷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 실장은 전날 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의 회동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 실장의 사의 표명은 청와대가 이번 선거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따라서 임 실장 사퇴 시 공론화가 예상됐던 ‘당 지도부 책임론’도 다시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홍준표 체제’의 유지 여부는 대안 부재론과 함께 당내의 미묘한 역학구도와도 연결돼 있다.

홍 대표 사퇴 시 친박(친박근혜)계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총선정국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고, 이번 보선을 총력 지원한 친이(친이명박) 구주류는 책임론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쇄신파는 현 지도부 탄생의 원동력인 데다, 현재 주요 당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한 쇄신파 의원은 “새로운 세력ㆍ흐름과의 싸움에 맞설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형태의 지도체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 유지, 비상기구 구성’을 제시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대로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죽자는 얘기”라며 “비상기구에 대국민 메시지, 인재영입, 공천 등을 맡기고, 지금의 최고위는 형식적ㆍ법적 뒷받침만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등 여권 유력 인사가 전면에 나서는 총선 선대위 출범 주장도 나온다.

결국 한나라당은 ‘홍준표 체제’에 의한 쇄신에 일단 몸을 의탁한 모양새다. 쇄신안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폭풍 전야’가 이어질 수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가 앞으로 열흘간 2040 세대로부터 ‘한나라당에 원하는 바’를 청취하는 등 밑바닥 민심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이며, 그 이후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를 위해 전날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연쇄 면담했으며, 저녁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당의 환골탈태에 동참해야 하며, 현 지도부가 개혁ㆍ쇄신 작업을 한다고 하니 일단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해도 안되면 그때는 비상한 상황이므로 비상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 지도부의 쇄신안이 미흡할 경우 당내 각 세력의 충돌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개혁 공천’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그룹의 한 의원은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난 4년간의 쇄신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경우에 따라 몸을 던지는 ‘혁명’ 수준의 쇄신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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