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정치적 멘토는 오바마?

安의 정치적 멘토는 오바마?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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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스스로 선택한 정치적 멘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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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안 원장이 24일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에게 건넨 편지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얘기로 시작한다. 1955년 12월 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사는 42세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퇴근길 버스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몽고메리시 흑인들이 백인버스 탑승 거부운동을 벌인 끝에 이듬해 미 연방법원에서 인종차별, 인권탄압의 상징이던 흑백분리법에 대한 위헌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로자 파크스 스토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2005년 이후 그의 연설에 숱하게 등장했다.

안 원장이 로자 파크스를 끄집어낸 것은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 즉, ‘변화’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권력’이다. 일차적으로는 박 후보에게 사회 변화를 견인해 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구원투수’의 의미지만, 한발 더 나아가면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식 정치를 실천하는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동안 안 원장의 ‘사회 변화 욕구’와 달리 ‘권력 의지’에는 의문부호가 찍혀 있었다. 지지율 50%의 안 원장이 지지율 5%에 불과한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을 때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날 지지 선언으로 이러한 의구심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이번 선거는 교수 또는 기업인 안철수와는 무관하다. 정치인 안철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박 후보에 대한 지원은 대선에 뜻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간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간 대선 전초전으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박 후보는 선거전 초반 우세를 중반 이후 까먹은 형국이었다. 안 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철수 파괴력’을 다시 한번 공인받을 수 있다. 내년 대선 판도가 ‘박근혜 VS 안철수’라는 양강 구도로 갈 수 있는 길이 닦이는 셈이다.

김 평론가는 “안 원장은 이번 선거 이후에는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휴지기 내지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면서 “이는 박 후보가 지더라도 마찬가지다. 안 원장 입장에서는 흠집은 나겠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 본인이 향후 대선을 꿈꾸고 있다면 너무 이른 때 등판했다.”면서 “냉혹한 정치권의 검증 과정이 본격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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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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