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전문가 5인이 본 ‘安風 한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전문가 5인이 본 ‘安風 한 달’

입력 2011-10-04 00:00
수정 2011-10-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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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정치권 각성효과… 내년 총선 변화 거셀 것”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정치권을 덮친 지 한 달이 지났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본인은 “한달만 지나도 다 잊어버릴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안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치 전문가 5명으로부터 안풍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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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관행 유지되기 힘들것”

장훈 중앙대 교수는 3일 안풍이 정치권에 미친 영향과 관련, “여야가 서울시장 후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취약해졌다.”면서 “대신 정치권 주변 세력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는 이제 고유명사가 아니라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과 정치적 희망의 대명사가 됐다.”면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도 안철수 선거”라고 평가했다.

●“민심은 제2·3 안철수 지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기성 정치권으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안풍의 핵심이다. 안풍이 유지된다기보다는 안풍과 같은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유지되는 것”이라면서 “안철수는 물론 제2, 제3의 안철수와 같은 인물을 지지할 의사가 충분하다는 게 바로 민심”이라고 분석했다.

●“反MB 정서·안철수 기대 혼합”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안풍 이전에도 이미 ‘반MB(이명박) 바람’이 있었으며, 이러한 반MB 정서와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혼합돼 나타난 게 안풍”이라면서 “이전에는 반MB 정서가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면, 지금은 굳이 기존 정당에 줄서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대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정당, 국정운영 중심축 돼야”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안풍은 정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축이 돼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단순 명료한 사실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안풍이 정치권을 각성시키는 효과를 확실히 냈음에도 실제 바뀐 부분은 아직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간적으로 촉박했다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이 안풍의 지속 여부를 시험해 볼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 교수는 “정당의 총선 후보 선출 등 활동 과정 자체가 개방되고 시민사회와 협력이 이뤄지는 흐름이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박사도 “정치권이 안풍을 잘 소화했는지 여부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신선하고 참신한 인물을 어느 쪽이 더 많이 공천하느냐에 따라 국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씨는 “정치 질서의 문제, 정당 구조의 문제만 얘기를 하는데 여기서는 변화의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반MB 정서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다. 우선 정치권이 이에 대한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반성 안하면 또 安風”

신 교수도 “안풍은 정치권을 대상으로 국민들이 보낸 이른바 ‘옐로카드’라는 의미가 있으며, 정치권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안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안풍이 새로운 정당의 창당으로 이어질 경우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지 못한 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 정당에 들어가 질서와 체질을 바꾸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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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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