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충격파’… 與野 ‘백신 찾기’ 골몰

입력 2011-09-03 00:00
수정 2011-09-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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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선거 변수 촉각

여의도가 2일 ‘안철수발(發)’ 충격파에 크게 출렁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정치권은 온종일 뒤숭숭했다. 다각도로 그의 진의를 파악하고 나서는 한편 그의 출마가 선거판에 몰고 올 파장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서울판 블룸버그’(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미국 뉴욕시장)라는 말도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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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셈법은 경우의 수에 따라 달랐지만 안 원장의 등장 자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엔 공히 이견이 없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장은 의제인 ‘복지 논쟁’ 대신 안 원장 출마설을 놓고 술렁였다. 그다지 나쁠 게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옛 국어 교과서)”고 농담을 던지며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도 다자 구도가 되면 좋다.”고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야권 분열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 쪽에서도 안 원장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호감 있는 분들이 나온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당을 업고 가는 것인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인가.”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안 원장에 대한 영입 여부를 놓고도 환영과 경계가 교차했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도 “안 원장이 중도 성향 30~40대에서 흡입력이 있다고 본다.”며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권영진 의원은 “과학계에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서울시장으로서 적임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 출마설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든다는 것이 반가울 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당내에선 안 원장의 무소속(제3지대) 출마 방침에 유난히 한숨 소리가 컸다.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통합 후보, 무소속(안철수) 후보의 삼분지계가 되면 어렵다고 본다. 한 전략통은 “안 원장이 나서면 야권의 젊은 지지층이 빠져나간다. 특히 20~30대 초반 표를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이미 여권 지지층은 무상급식 주민 투표 이후 결집돼 있다. 중도층도 뺏길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등장이 야권 통합을 진전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안 원장을 지지하는 층은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야권에 불리하지 않다.”면서 “선거 판이 커지면서 진보개혁층이 단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차피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물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선거 구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출마하면 기득권 정치세력 대 신진 세력의 프레임이 형성된다. 정치 선거로는 어렵다. 일 잘하는 시장,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시장을 뽑는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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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2011-09-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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