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민투표 과도한 의미부여…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박근혜 “주민투표 과도한 의미부여…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입력 2011-09-01 00:00
수정 2011-09-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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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보선 논의… 친이 vs 친박 구도 우려감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을 둘러싸고 또다시 혼란상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처음으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시장 보선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정몽준 선거대책위원장설이 나도는 상황이어서 자칫 시장 후보군과 선대위원장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또 한 차례 혈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주민투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오후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주민투표에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무상급식을 실시 중인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듯, 각 지자체 형편과 상황에 따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필요 없는 투표였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주민들이 결정하면 되는 문제였다. 정치권이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과정에서 내건 ‘전면 무상급식은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주민투표를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투표는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책임론이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도 그 이후에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얘기에 앞서 당의 입장 정리나 당론을 국민이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복지 당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해지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당내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10·26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정몽준 전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6선으로 서울지역 최다선 의원인 데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대중성과 중량감을 갖췄다는 논리에서다. 이로 인해 친이·친박이 10·26 재·보선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서울지역 의원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선거 지형이 유리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치른다면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기회와 견제라는 정반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선거 승리를 이끌 경우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박 전 대표에 쏠리는 지원 요청을 분산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는 기자와 만나 “(선대위원장과 관련) 들어본 적 없다.”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에서는 “친이 진영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모양인데, 현실적으로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당내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은 박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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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2011-09-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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