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동별 투표율 분석… 무서운 표심에 현역의원 ‘덜덜’

주민투표 동별 투표율 분석… 무서운 표심에 현역의원 ‘덜덜’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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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2동 48.3%·역삼1동 19.6%… 강남구도 동네마다 달랐다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은 25일 전날 치러졌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자기 지역구 주민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체 투표율이 25.7%에 머물렀지만, 이들 중 90% 정도는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구의 경우 유권자 14만 943명 가운데 3만 4415명이 투표를 했는데,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유권자 13만 5727명 가운데 3만 4113명의 표를 받아 당선됐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석권했던 한나라당은 투표 참여자들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하고, 민주당은 이번에 결속한 보수층을 이완시키거나 중도층으로부터 고립시켜야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선의 귀중한 자료가 될 이번 투표를 동네별로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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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인접한 금천구 시흥2동 26.4%

동별로 투표율이 천차만별이다. 강남구라고 해서 같은 강남구가 아니다. 대표적인 부촌(富村)인 강남구 대치1동의 투표율은 49.5%나 됐다.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도곡2동의 투표율도 48.3%였다. 하지만 젊은 직장인들이 사는 원룸 밀집지역인 역삼1동(19.6%)과 논현1동(20.2%)은 투표율이 낮았다. 서초구도 고급 재건축아파트가 들어선 반포본동의 투표율은 46.8%에 이르렀지만, 산사태 등 물난리를 겪은 양재2동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22.7%였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금천구(20.2%)에서도 시흥2동의 투표율은 26.4%로 평균을 상회했다. 서초구에 인접한 이 지역은 금천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양천구를 선거구로 나눠보면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갑(한나라당 원희룡)은 투표율이 30.4%에 이르렀지만, 신월동이 중심인 양천구을(한나라당 김용태)은 20.1%에 그쳤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이종구 위원장은 주민투표 전에 “투표율을 공천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를 사실상 지휘한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구을은 투표율이 서울 전체투표율 25.7%에 1.9% 포인트 모자란 23.8%에 불과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역구로 야세(野勢)가 강한 은평구을도 22.7%로 하위권이었다. 반면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눈치를 받아온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한 명인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구갑은 37.1%로 48개 지역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물급들이 주민투표에 무관심했다기보다는 그만큼 지역구가 척박하다는 방증이어서 투표율을 공천 자료로 삼기는 힘들 전망이다.

투표거부 운동을 펼친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투표율이 모두 낮았다. 김성순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병은 26.8%로 인근 송파갑(32.1%)과 송파을(31.3%)보다 낮았다. 전병헌 의원의 동작갑은 24.9%로 무상복지를 강하게 비판해온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 동작을(24.8%)과 거의 같았다. 김희철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구을(19.7%), 박영선 의원의 구로구을(21.1%), 최규식 의원의 강북구을(20.2%), 추미애 의원의 광진구을(23.2%), 이미경 의원의 은평구갑(20.4%)도 한나라당 의원이 포진한 옆 지역구보다 투표율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강동·용산·노원구 ‘新보수거점’

25개 구 가운데 투표함 개함 요건인 33.3%를 넘긴 곳은 강남(35.4%)·서초구(36.2%)뿐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안심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강동(27.6%)·용산(26.8%)·노원(26.5%)구가 이번에 한나라당의 든든한 원군이 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 시장을 더 많이 지지했다. 서울의 중앙과 동쪽, 북쪽에 보수 거점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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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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