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미래는

잠룡들의 미래는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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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무상급식 투표 ‘정면돌파’ 김문수·정몽준, 지지기반 흔들 ‘활로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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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입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과속주의보’가 내려지고,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은 외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김문수(가운데) 경기지사와 정몽준( 오른쪽) 전 대표는 미로 속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우선 이번 전대에서 ‘파워’를 재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 활동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당내 현안에 대해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발 물러서 있었으나, 새 지도부와 동일시되는 상황에서 일보 전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잠재적 위험요인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4·27 재·보궐 선거 완패 이후 위기론이 퍼지면서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른바 ‘총대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전사를 자처한 홍 대표의 등장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미래권력’ 등으로 불리며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졌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대선 본선 경쟁력도 여전히 갖춰 나가야 할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吳, 최고위원 3명 ‘우군’ 확보

오 시장은 이번 전대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를 물밑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지분이나 발언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홍 대표를 비롯해 원희룡·나경원 최고위원 등 3명이 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준 것. 주민투표에 부정적인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무작정 키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이 전면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투표 결과에 따라 당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주민투표 결과가 내년 총선·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이 부담을 나눠 갖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당이 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결국 오 시장 스스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金·鄭, 당청 갈등땐 목소리 낼 듯

반면 김 지사와 정 전 대표는 운신의 폭이 제약을 받게 됐다. 사실상 친이명박계는 흩어지고, 친이재오계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와 정 전 대표의 지지 기반과 활동 공간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14 전대에서 친이계가 최고위원 5자리 중 4자리를 ‘독식’한 이후 친박계와 소장파의 활동 공간이 극도로 위축됐던 당시와 판박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지사와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청 관계 등이 갈등 구도로 바뀔 경우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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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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