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中에 사업권 분할 가능성

北, 현대·中에 사업권 분할 가능성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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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권 파기 파장·전망

북한이 지난 8일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취소를 발표하면서 남북 화해와 교류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사실상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새 수입원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쉽게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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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대북 관광의 문 10일 금강산 관광객 집결지인 강원 고성군 화진포 아산휴게소의 발권장 출입문이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다. 북한 당국이 9일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2008년 7월 이후 3년 가까이 중단돼 온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고성 연합뉴스
굳게 닫힌 대북 관광의 문
10일 금강산 관광객 집결지인 강원 고성군 화진포 아산휴게소의 발권장 출입문이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다. 북한 당국이 9일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2008년 7월 이후 3년 가까이 중단돼 온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고성 연합뉴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측의 이번 조치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보충할 수단이 필요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화벌이가 절실한 상황에서 해외 여행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포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남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수순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같은 해 12월 개성관광이 중단된 뒤 관광 재개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반복해 현대그룹과 남측을 압박해 왔다. 이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인 지난해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외금강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에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근거로 관광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 북한의 자체 금강산 관광사업은 좌절됐다. 다만 북한 아·태평화위가 남측으로부터의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현대그룹에 그대로 남겨뒀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협력사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확실한 (해외 관광 재개에 대한) 확답을 받았거나 북한 내 외화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현대아산 측도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북측이 현대의 독점 사업권을 취소했다기보다는 남측 관광이 장기간 중단되는 현실에서 중국 등을 이용한 (해외) 관광을 추진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조치가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남북관계 경색 뒤 공단 내 상업시설 9곳 중 6곳이 문을 닫았고, 공단 상주 인력도 3분의1로 줄어든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금강산 관광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개성공단 내 호텔 ‘송악프라자’의 마트와 호프집, 노래방, 당구장 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해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공격 이전까지 매일 1200~1500명 수준이던 공단 상주 인력도 500명 안팎으로 줄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따르면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 연말까지 62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대아산과 협력 업체, 한국 관광공사 등의 피해액을 모두 합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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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4-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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