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효과’

‘유시민 효과’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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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가세로 경기지사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으며, 경기가 일약 야권 후보단일화의 최대 쟁점지역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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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김진표·이종걸·심상정(왼쪽부터)
유시민·김진표·이종걸·심상정(왼쪽부터)
●참여 “우린 서울시장 이미 양보”

참여당은 유 전 장관이 택한 경기지역에 당의 사활을 걸 태세다. 한명숙 전 총리에게 서울을 양보했으니, 유 전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왈가왈부하지 말고 단일화 경쟁을 벌여 보자는 것이다.

참여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정당 지지율에 따라 단체장 후보를 배분한다는 야 5당의 합의대로 민주당이 서울과 인천에서 단일후보를 내면 경기에서는 나머지 4당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면서 “단일후보 결정 방식으로 민주당이 선호하는 여론조사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의 높은 인지도와 결속력 강한 지지층을 감안하면 단일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 전 장관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한다.”면서 “저로 합의가 안 되면 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쟁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말했다.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다. 일찌감치 경기에서 표밭을 다지던 김진표 최고위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한다면 민주당과 참여당이 합당해 기호 2번의 깃발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 잇는다면 대구서 출마”

정세균 대표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참여당은 통합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유 전 장관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면 대구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당은 “통합 문제는 이미 끝난 얘기”라면서 “구태의연한 민주당의 계파 싸움에 또 다른 계파로 가세할 이유가 없다.”고 되받아쳤다. 유 전 장관 역시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가 없는 민주당과 적통 다툼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친유·반유’ 구도 땐 상황 급변

민주당 비주류를 대표해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낸 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역동적인 단일화 경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유 전 장관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 선거가 뜨거워질수록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참여당의 계산대로 ‘유시민 단일화 카드’가 대세를 이룬다면 상황은 급변한다. 민주당은 김진표-이종걸 대결을 넘어 당 전체가 친(親) 유시민-반(反) 유시민 구도로 갈릴 수밖에 없고, 진보신당 역시 존립 자체를 고민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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