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산 기부] “늘 이웃위해 기도한 어머니와 약속 실천해 뿌듯”

[李대통령 재산 기부] “늘 이웃위해 기도한 어머니와 약속 실천해 뿌듯”

입력 2009-07-07 00:00
수정 2009-07-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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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기부의 뜻을 일찌감치 굳힌 데에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올곧게 키워내고 남을 돕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던 어머니 고(故) 채태원씨의 영향이 작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소회 발표문에서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라면서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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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서울 서초동 1709의4 영포빌딩(왼쪽·감정가 169억원)과 서초동 1717의1 건물(감정가 128억원).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서울 서초동 1709의4 영포빌딩(왼쪽·감정가 169억원)과 서초동 1717의1 건물(감정가 128억원).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어렵게 자란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받은 월급 전액인 3억여원을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자녀들을 돕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재단설립추진위원회 측에서 발표 계획을 보고하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평소 소신을 들면서 “발표를 꼭 해야 되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재산 기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원래 약속한 건데…”라며 환하게 웃기만 했다고 청와대는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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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청계(淸溪)는 연간 10억원가량의 재원을 청소년 장학·복지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송정호 재단설립추진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출연한 건물의 임대료가 재단 사업의 재원이 될 전망”이라며 “월 임대료 수입은 9000여만원이어서 1년에 11억원 정도가 되지만 그중 약간의 관리비를 빼고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단의 장학 및 복지사업은 재단 임원들이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고교 등록금과 초·중·고생의 식비 등 각종 학업 부대비용을 지원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위원장은 “최장 3개월이 걸리는 재단설립과 관련한 각종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앞으로 한 달 내에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가 이번 주초 법인설립 신청서를 작성해 관할 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청은 검토를 거쳐 허가서를 내주게 된다. 이어 추진위는 이 대통령의 출연 재산을 법인 명의로 넘기고 설립 등기를 신청하게 된다. 관할 세무서에서 법인 설립 신고와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재산 이전 보고를 교육청에 하면 재단 설립과 관련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

송 위원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다. 이사에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이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와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 초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 대통령의 큰사위인 이상주(삼성전자 상무) 변호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번 재산 기부 발표가 ‘근원적 처방’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재산 기부가 지난달 29일 ‘한반도 대운하 임기 내 추진 포기’를 선언했던 연장선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하고, 이념·지역·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 국민과 사회 통합을 이루려는 근원적 처방의 주요 줄기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도 근원적 처방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재산 기부 방안을 확정한 점은 어느 정도 ‘타이밍’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산 기부 발표는 국정 운영의 ‘걸림돌’을 하나씩 해소한다는 배경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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