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입력 2009-04-08 00:00
수정 2009-04-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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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5월 개통되는 국회의사당역의 국회 정문 쪽 출입구만 다른 출입구와 다르게 특수 제작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가 아직도 특권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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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는 7일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6번 출입구를 용(龍)으로 형상화한다고 밝혔다. “국회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상징물로, 한국의 전통문화 양식으로 만들고 국회 의사당의 상징성을 부각시킨다.”는 취지에서다. 국회의사당역 출입구 6곳 가운데 국회 정문과 이어지는 6번 출입구에만 해당된다.

●국회서 디자인 요구… 서울시 비용 부담

서울시 도시철도국은 당초 6번 출입구도 일반 출입구와 같은 형태로 고안했다. 하지만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전통미를 살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자.”고 제안해 형태가 변경됐다.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국회 대지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국회 쪽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의 땅’을 사용하더라도 디자인 변경을 요구받기는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변경과 시공에 드는 비용은 서울시 등이 부담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아직 비용 정산이 끝나지 않아 추가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화판’ 만들어 국민 소통 강조 무리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한 국회 쪽은 “출입구는 국회 의사당 돔지붕과 연계해 설계했으며 우리나라 전통가옥 지붕의 처마선을 상징화했고, 곡선미를 살려 하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의 반투명유리는 상징적 경계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표현하는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회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회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입구마저 ‘호화판’으로 만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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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9-04-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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