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입력 2009-03-02 00:00
수정 2009-03-0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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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당 대표 막판 담판 안팎

#1. 회담장 안 오후 7시20분쯤.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2. 회담장 밖 오후 7시40분쯤. 국회의원 120여명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앉았다. 지난 연말과 달리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야당의 폭력 사태를 막고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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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당직자가 1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나라당의 점거 농성에 항의하면서 차명진 의원의 목을 조르고 있다(왼쪽 사진).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비슷한 시각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에게 밀려 넘어졌다(오른쪽 사진). 차 의원과 서 의원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의 당직자가 1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나라당의 점거 농성에 항의하면서 차명진 의원의 목을 조르고 있다(왼쪽 사진).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비슷한 시각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에게 밀려 넘어졌다(오른쪽 사진). 차 의원과 서 의원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1일 여야간 막판 협상의 진통을 반영하듯 국회 안팎은 온통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늦게까지 세 차례 회동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심야 중재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정 대표 세 차례 회동 무산

이날 오후 3시와 6시, 9시. 막판 협상을 위해 양당 대표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국회 귀빈식당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서로 어르기도 하고 윽박 지르기도 하고, 협박도 해봤지만 높은 벽만 확인했을 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기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1월6일 합의 다 깨자는 건데, 한나라당 마음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수를 앞세운 밀어붙이기는)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배석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일단 앉아서 얘기합시다.”라며 박 대표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할 거냐. 우리가 상정 안 해 준 게 뭐 있냐. 시한 안 정하고 한 전례 있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자. 어떻게 할 거냐. 합의 깰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담장을 나선 박 대표는 “재벌의 방송장악을 우려한다기에 지상파 재벌 참여는 0%로 고치겠다고 해주고, 처리 시기도 6개월 뒤로 미루겠다고 제안했는데 막무가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반면 정 대표는 “경제관련 법안은 오늘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협의해 주겠다고 했지만, 미디어 관련법 처리시기를 못박으라고만 요구해 협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모두 “2일 본회의 전에 다시 만나겠다.”며 한 가닥 여지를 남겼다.

밤 10시30분쯤. 김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러 중재에 나선 자리에서도 고성은 멎지 않았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60년 국회 역사상 여당이 먼저 로비 점거하는 거 처음 봤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폭력을 막으려는 점거다. 민주당은 19일이나 했지만 우리는 이제 고작 두 시간 됐다.”고 맞받았다. 양당은 로텐더홀 점거와 항의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을 놓고 책임을 떠넘겼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2009-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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