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행안·정무위 이틀째 점거… 한나라 전면 진입시도
국회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상정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민주당은 19일 이틀째 점거한 국회의장실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를 요구했다.행정안전위와 정무위로 양분된 ‘전선’에선 날선 충돌이 이어졌다.이날 여야는 ‘무법 국회’에 이은 ‘막말 국회’를 연출했다.이틀에 걸쳐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점거한 민주당은 ‘MB악법’으로 규정한 금산분리 완화 등이 담긴 은행법,복면 착용을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관한 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았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은 “악법을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은 자폭하라.”고 외쳤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너무도 참담하고 부끄럽다.국민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이번 사태의 전말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30분쯤 행정안전위와 정무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국회 본청 4층 행정안전위 회의실에선 한나라당 위원 5명이 바로 옆 소회의실로 진입해 법안소위를 열려 했다.
민주당은 “당시 속기사 2명이 동행했고,속기록에는 ‘위원장님 모시고 오라.’,‘빨리빨리’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6층 정무위에선 거친 막말이 오갔다.한나라당 김영선 위원장,이성헌·고승덕 의원 등 10여명은 굳게 잠긴 회의실 문 앞에 주저앉아 “문 열어달라.”며 농성했다.이 과정에서 “나라 망치는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민주당 보좌진),“니들이 왜 끼어드냐.”(한나라당 의원)며 설전이 벌어졌다.이어 “언젠가 빚을 갚아주겠다.”는 한나라당 의원의 엄포에 민주당 쪽 보좌관이 “씨X”이라고 욕설을 퍼붓자 회의실 앞은 일순 난장판이 돼 버렸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실에서 열린 비상의총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켜 권위주의 시대처럼 대통령 하수인으로 전락한 공룡여당의 반민주주의적 기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정권을 가리켜 ‘쿠데타 세력의 후예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는 2005년 12월 사학법 파동 이후 3년 만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홍준표 원내대표의 여야 간사협의 종용을 거부했다.충성심 경쟁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오상도 김지훈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2008-1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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