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과 일본이 납치문제 재조사에 속도를 냈다. 일정한 합의를 도출시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 측에서 보면 납치문제의 재조사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맞물려 있다. 북·일 국교정상화나 일본의 경제적 지원은 해제 이후의 이슈다.
일본 정부는 줄곧 납치문제와 연결시켜 테러지원국의 해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해 왔던 터다.
북한 측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지난 6월13일 합의한 납치문제의 재조사 원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상·범위·시기 등 일본의 요구 조건을 거의 다 들어줬다. 일본으로부터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라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이다. 테러지원국 해제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그러나 납치문제 재조사가 제대로 이행될지는 불확실하다. 곳곳에 돌발 변수가 널려 있다.
북한이 밝힌 ‘권한이 부여된 조사위원회’의 구성 단계에서부터 일본의 재조사 결과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인정하느냐가 관건이다.
hkpark@seoul.co.kr
2008-08-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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