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1차 공천자 발표 안팎
한나라당 수도권 요충지인 서울 ‘강남벨트’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은 정확하게 50%.초선인 이종구(강남갑)·공성진(강남을)·이혜훈(서초갑) 의원이 생존했다. 재선 이상인 김덕룡(서초을)·맹형규(송파갑)·박계동(송파을)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5선 중진인 김 의원이 탈락하면서 후보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원장 2명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다른 한 명은 영남권 공천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박희태(경남 남해·하동) 의원이다.
당 공천심사위원회 안강민 위원장은 16일 “수도권에서는 전문가 중심으로 공천했다.”고 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충청·호남권은 지역사회 활동을 중심으로, 영남권은 당 개혁을 염두에 두고 심사를 했다.”고 총평하며 ‘계파 공천’이라는 비판에 반박했다.
공심위는 전략지역에 공천된 홍정욱(노원병), 이규민(인천 서·강화을), 허범도(경남 양산) 예비후보 면담을 진행한 뒤 전국 245개 지역구 심사를 모두 마쳤다. 강남권 공천 신청자들은 하루 동안 좌불안석이었다. 한 의원은 아예 이날 낮부터 낙천에 대비한 ‘성명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서 유일한 친박(親朴·친박근혜) 의원인 이혜훈 의원이 공천을 받으며, 친박측은 한숨을 돌렸다. 강원권에서도 친박 심재엽(강릉)·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영남권 공천 결과를 듣고 대노했던 것과 달리 이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서초갑 공천 경쟁을 벌인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는 송파갑으로 한 발 비껴서 공천을 받았다. 이공계 전공인 데다가 여성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성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도 송파병에서 공천을 받아, 강남벨트 지역구 7곳 가운데 3곳에서 여성 공천이 실현됐다.
송파을에서는 유일호 KDI국제대학원 교수가 공천을 받으며, 강남권이 ‘수재’들로 채워졌음을 확인시켰다. 유 교수와 이종구·이혜훈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초을 공천을 거머쥔 고승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가 낳은 고시 3관왕이다. 박영아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왔다.7명 가운데 5명이 서울대 출신인 셈이다. 공성진 의원은 연세대를, 이계경 의원은 이화여대를 나왔다.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락한 뒤 이뤄진 영남권 전략공천에서는 ‘신예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낙천한 부산 남을에서 공천받은 정태윤 경실련 정책연구실장은 김 의원과 구면이다. 김 의원이 2002년 당시 이회창 총재 비서실장을 지낼 때 부실장이었다.
박희태 의원이 공천 탈락한 경남 남해·하동에서는 여상규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비자금 사건 때 변호사였고, 안강민 위원장이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받았을 때에도 변호했다.
이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 지역구였던 울산 동구는 그의 지역사무소 사무국장 출신인 안효대씨가 물려받았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2008-03-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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