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학력검증] 어떻게 취재했나

[국회의원 학력검증] 어떻게 취재했나

김민희 기자
입력 2007-09-19 00:00
수정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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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학 확인후 정보 다른 32명 검증

국회의원 학력 검증에 돌입한 것은 지난달 25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허위 학력’ 파문으로 촉발된 학력 검증 바람이 문화예술계로 퍼져 가던 시점이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씨를 비롯해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씨의 허위 학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었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학력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는 자성과 함께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의 학력을 검증, 학력 부풀리기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취재는 국회의원 인터넷 홈페이지와 국회 홈페이지,1985∼2006년 국회수첩,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간한 11∼17대 선거총람·선거벽보, 저서, 언론사·포털 인물정보 등에서 국회의원 전원의 학력사항을 비교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국내대학 학력이 출처마다 다르거나 해외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수료했다고 밝힌 국회의원을 골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회의원 홈페이지에서 영문이름과 생년월일을 파악해 해외 대학에 해당 의원의 학적 기록을 이메일과 팩스로 요청했다. 또 미국의 대학 학위 검증 사이트 2곳에도 학력 조회를 의뢰하는 등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쳤다.

영국 대학은 개인정보라며 국회의원 본인의 동의를 요구했지만, 미국 대학은 공공성을 인정해 등록과 학위 취득 여부를 대부분 회신받았다. 국내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본인 위임장이 필요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국내, 해외대학에서 확인한 내용과 국회의원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 취합한 정보가 다른 국회의원 32명을 추려내고, 의원실에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일부 국회의원은 수료증과 확인서를 팩스·이메일로 보내 왔고, 일부는 언론사나 인터넷포털이 저지른 실수라고 밝혀 왔다.

취재팀이 본인에게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가자 일부 의원실은 문제의 학력 기록을 인터넷에서 즉각 고치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학력 사항이 다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대상에서 언론사나 인터넷포털 인물정보는 제외했다. 국회의원이 제공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고, 언론사나 인터넷 포털의 실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인 홈페이지나 국회수첩, 저서 등 국회의원실에서 직접 제공했다고 판단되는 문제 학력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특별취재팀

정은주 이재훈 김민희기자 ejung@seoul.co.kr
2007-09-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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