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여성 인질 2명의 거취가 오락가락한 12일 정부 표정 또한 명암이 엇갈렸다.11일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도 한국인 피랍여성 2명의 석방과 관련한 외신보도가 갈팡질팡하자 정부는 “모든 보도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12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대면접촉이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핵심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은 별다른 상황이 없을 것 같다.”며 속속 자리를 비워 협상과 석방이 13일 이후로 늦춰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면접촉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접촉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른 관계자는 “납치단체측과 접촉을 계속 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파악, 후속 조치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저녁 탈레반측이 여성 인질 2명을 수시간 내 석방하겠다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이틀 정도면 그들이 (안전한 곳으로)오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측이 여성 인질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석방)이행이 중요한 만큼 무사히 석방되는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12일 석방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놓고 탈레반 중앙조직과 현지 지방세력이 몸값 및 수감자·인질 맞교환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내부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