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부처님 앞으로”

대선주자들 “부처님 앞으로”

김상연 기자
입력 2007-05-25 00:00
수정 200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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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바꿔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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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자리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동안 어색한 표정을 짓다가 양 옆에 앉은 한나라당의 양대(兩大) 대선주자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하릴없이 양쪽에서 쏘여오는 냉기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24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맞이 봉축 법요식 행사장 내빈석은 이처럼 대선주자간 신경전으로 냉랭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정 전 의장과 함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는 등 서먹한 모습이었다.‘불심’(佛心)을 잡기 위해 행사장에 앞다퉈 온 이들은 정치적 언급을 자제했다.

이 전 시장은 “어려운 때이니 부처님의 자비가 온 국민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진리에서 떠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000명이 넘는 신도가 모인 이날 법요식에서 가장 큰 환영을 받았다. 정 전 의장이 “스타는 확실히 박근혜 대표더라.”고 기자들에게 말할 정도였다.

손 전 지사는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 화해상생의 뜻을 담아 융화동진(融和同進·모두 화합해 함께 전진함)의 뜻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 전 의장은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퍼져 모든 분들이 성불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범여권)통합도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 욕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채우는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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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7-05-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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