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폭풍 어디로 어떻게] 범여권-신당 추진 변수로

[재보선 후폭풍 어디로 어떻게] 범여권-신당 추진 변수로

김상연 기자
입력 2007-04-25 00:00
수정 200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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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선 결과는 ‘통합신당’ 논란으로 시끄러운 범여권의 역학관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파장의 강도가 얼마나 될지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구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1곳(경기 화성)과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1곳 등 14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냈다. 당 지도부는 ‘사실상의 연합공천’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만일 전패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다면 신당 추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고, 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 주도의 ‘기획탈당’이 현실화되면서 당이 사실상의 해체 수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관심은 당 지도부의 기획에 의한 ‘질서 있는 탈당’이 아닌,‘통제불능의 탈당’ 사태가 일어날지 여부다. 당 안팎에서는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이 4·25 재·보선 직후 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이 민주당이나 통합신당모임(열린우리당 탈당그룹) 등으로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황상 통제불능의 탈당사태가 빚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이미 탈당해 있는 통합신당모임의 처지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과의 통합 움직임마저 지지부진한 점은 탈당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설령 선거에서 진다 하더라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신당 추진 작업에서 크게 벗어나는 소용돌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지더라도 한나라당과 근소한 격차로 선전한다면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의 사정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전남 무안·신안에서, 그리고 국민중심당이 대전 서을에서 승리한다면, 통합 움직임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역기반을 확인한 두 군소정당이 목소리를 키우면서 지분 확보에 대한 의욕을 더욱 강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경기 화성 등에서 극적으로 승리한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자신들 중심의 통합 논의를 가져가려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역시 통합 논의가 더뎌질 수 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안에서 신당 추진을 강하게 원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가 다르게 감지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7-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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