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26일 사과했다. 발언의 파장이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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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대로다.”고 했다. 이어 “여러 번 언급했듯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이 당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NHK의 ‘아베 총리에게 듣다’에 출연,“고이즈미 전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여러분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그런 마음은 나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보다는 다소 진전된 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정성이 없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각의에서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당시 각의에서는 ‘고노 담화’를 내각 차원이 아닌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견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은 급락한 자신과 내각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보수세력들의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얘기다.
실제 발언 파장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역풍이 거셌다. 피해 당사국을 비롯해 미국·호주·네덜란드 등도 나서 아베 총리, 즉 일본의 위안부 인식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비판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찮다. 의원 69명이 본회의에 상정된 위안부의 결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국제적인 비난, 특히 미국의 ‘눈치’를 보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국면전환에 따른 ‘임기응변’과 ‘치고 빠지기’식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라디오 닛폰에 출연,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고 망언을 했다. 또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면서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인식을 포함, 각료들의 바탕에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