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세부) 박홍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 만찬 불참에 이어 15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오찬 참석도 이례적으로 취소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개헌 관련 긴급기자회견 때도 감기 때문에 피곤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부르튼 입술도 감기와 피로 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14일에는 오전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아세안+3 정상회담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진행된 아세안+3 정상회의의 공식만찬에는 불참했다. 청와대 측의 공식적 이유는 ‘감기기운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참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래 21차례에 걸친 47개국 해외 순방 중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만찬 불참은 감기 탓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둘러싼 아베 총리와의 신경전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육체적 피로에다 정신적 피로까지 겹쳐서”라고 말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개헌 제안 이래 개헌문제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터다.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북핵과 납북 문제의 연계를 주장하고 나선 반면 노 대통령은 “북핵과 납북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박, 의견 충돌을 빚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양국의 입장을 조정했다. 때문에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국제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도적 사안을 다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라는 문구를 넣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새로운 형식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주장했으나 일본이 꺼려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정상만찬 때 노 대통령의 옆자리가 아베 총리의 자리였다고 한다. 참석했다면 노 대통령의 심기는 불편했을 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필리핀 측이 EAS 오찬을 당초 업무오찬에서 친목오찬으로 성격을 바꾸는 바람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개헌 관련 긴급기자회견 때도 감기 때문에 피곤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부르튼 입술도 감기와 피로 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14일에는 오전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아세안+3 정상회담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진행된 아세안+3 정상회의의 공식만찬에는 불참했다. 청와대 측의 공식적 이유는 ‘감기기운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참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래 21차례에 걸친 47개국 해외 순방 중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만찬 불참은 감기 탓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둘러싼 아베 총리와의 신경전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육체적 피로에다 정신적 피로까지 겹쳐서”라고 말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개헌 제안 이래 개헌문제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터다.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북핵과 납북 문제의 연계를 주장하고 나선 반면 노 대통령은 “북핵과 납북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박, 의견 충돌을 빚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양국의 입장을 조정했다. 때문에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국제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도적 사안을 다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라는 문구를 넣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새로운 형식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주장했으나 일본이 꺼려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정상만찬 때 노 대통령의 옆자리가 아베 총리의 자리였다고 한다. 참석했다면 노 대통령의 심기는 불편했을 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필리핀 측이 EAS 오찬을 당초 업무오찬에서 친목오찬으로 성격을 바꾸는 바람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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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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