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등 4대법안에 대한 ‘마지막 열쇠’를 쥔 김원기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직권 상정을 위한 ‘압박 작전’이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김원기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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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국회의장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들은 김 의장이 28일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직권 상정의 명분이 쌓였다며 김 의장을 설득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도 29·30일 본회의시 4대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여야의 합의대로 30일 예산안 파병안을 처리하고 투자3법과 개혁4법을 상정해주시는 것이 좋겠다.”면서 “지금까지 충분히 논의했고 상정 명분도 쌓였다.”고 직권상정의 명분론을 의장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여당 지도부들이 만족할 만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은 채 다갈래로 해석이 가능한 ‘적절한 선’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김 의장은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직권상정과 연내처리‘를 공식 요청한 서한에 대해서도 “잘봤다.”면서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들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야 한다.”며 김 의장을 압박했다.
김 의장은 이미 지난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해 여당이 단독으로 개회한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를 거부했었다. 또한 4대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줄곧 여야 합의를 종용해 여당 강경파 의원들의 표적이 되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비록 합의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서 국보법과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좀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김 의장 특유의 ‘지둘러(기다려라는 전라도 사투리)’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4인 회담 합의 지연에 몹시 실망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듯한 상황에 화가 나 있다.”고 김 의장의 불편한 심기를 대신 전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4-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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