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李·孫 한나라 잠룡 3人 만나면 입조심

朴·李·孫 한나라 잠룡 3人 만나면 입조심

입력 2004-09-01 00:00
수정 2004-09-0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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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을 꿈꾸는 한나라당의 세 잠룡(潛龍)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도지사가 31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광역시장과 도지사의 정책간담회에서였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12명이 모두 참석해 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기국회 때 열린우리당의 독주를 막겠다.”고 공언한 만큼 광역단체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당 소속 시·도지사들의 ‘힘’을 바탕으로 향후 국회 입법활동과 예산안 심의 등에서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해석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3년 뒤 대선을 앞두고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세 사람이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처음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특히 전날 마감된 2박3일간의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비주류측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물밑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최대 현안은 행정수도 이전문제였지만 세 사람 모두 직설 화법은 자제했다고 한다.

이 서울시장은 이미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강력한 어조로 불가론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정작 이 자리에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이 시장은 “모든 것의 기준은 지방분권이며 (굳이 수도를 옮기지 않더라도)중앙 권력이 제대로 분산되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이 시장은 또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으냐.”면서 “서울도 지방”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경기지사는 “(현 정부가) 민심과 여론,민심과 표심을 자주 혼동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표심만 쫓다가 민심을 잃었던 것을 한나라당은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뚜렷한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문제는 물론이고 수도이전 문제도 빨리 당론으로 매듭짓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방 분권은 국가 경쟁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국회에서 입법 활동으로 확실하게 돕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확답을 피하는 대신 “지역에서 시정,도정을 살피는 데 힘든 점이 있으실 것으로 본다.”면서 “당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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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09-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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