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구려사 마찰] 한나라의원비자 거부 안팎

[한·중 고구려사 마찰] 한나라의원비자 거부 안팎

입력 2004-08-06 00:00
수정 2004-08-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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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한·중 외교마찰이 끝내 중국측의 보복사태로 비화됐다.

이로써 한·중 양국간에 조성된 긴장 국면도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이다.특히 양국 정부간에 전개된 신경전이 의회 차원으로도 확산됨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5일 두가지 조치를 통해 한국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삭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원상 복구 요구에 ‘현대사 이전 부분 전면 삭제’라는 초강도의 조치로 응답한 게 첫번째다.또 고구려사 유적지를 답사하려던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의원 10명에게 중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게 두번째다.

답사팀에 참가한 김문수 의원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5일 밤 전화를 걸어 중국측의 비자발급 거부경위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중국측이 설마 입국 거부야 하겠느냐.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협상을 통해 6일중 출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이에 따라 발전연측이 6일 오후 이후에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할 수 있을지는 유동적이다.

주한 중국 대사관측이 6일 비자발급을 재개할지,더 오래 끌지에 따라 사태는 또다른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중국측이 보좌관과 실무자들에게는 비자를 발급해주고,함께 신청한 의원들에게는 거부한 자체가 보복성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측이 “업무상 문제로 발급이 안됐다.”는 이유를 들어 6일 비자를 발급해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설령 그렇더라도 이번 파문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중국측이 한국 국회의원들이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온 터여서 이를 가시화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 바른정치연구회 소속 의원 12명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역시 ‘고구려사 유적지 탐방’을 떠날 예정이어서 파문이 그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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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4-08-06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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